1. 베니의 드라마 중간 결산.
어느덧 이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갔습니다. 흥행면에서는 성공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현실적이고, 묵직한 맛이 있어서 그런 걸까요? 이 드라마는 20대 초반의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로맨스 코미디도 아닙니다. 20대 후반 ~ 30대 초/중반의 결혼을 앞둔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로맨스가 반영된 이야기입니다. 분명한 것은 매우 공감이 갑니다.
이 드라마 초반에 나오는 양석현 대리 (배우 오동민)의 대사가 이 드라마를 대표한다고 생각합니다.
" 어느 순간부터 배려하게 되더라 데이트할 때도 또 여행 갔을 때도 결혼 얘기 꺼낼 때도 내 사정이 아니라 걔 사정 생각하면서 눈치 보게 되더라. 근데 더 최악인 건 뭔지 아냐? 걔가 먹는 밥이 우리 엄마 돈 우리 아빠 돈 내 돈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거야..... 야. 누가 알았냐? 내 사랑이 이렇게 옹졸할 줄! 나만 쓰레기냐? "
솔직히 누가 요즘 시대에 양석현 대리에게 돌을 던지겠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현실적인 사랑과 결혼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져가며 이어갑니다.
2. 사람 마음의 무게, 그리고 선택의 의미. (스포일러 주의)
하상수(배우 유연석)는 무엇이든 진중하고 선한 마음을 지닌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안수영(배우 문가영)은 필요 이상의 대화를 하지 않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상처받아, 여리고 약한 마음을 가졌지만, 겉으로는 강해보이기 위해서인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 초반에 많은 대화가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대화보다는 이 두 배우의 표정과 연기력, 제작진의 연출능력, 그리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 대사, 어우러짐 등이 엄청 돋보입니다.
(스포일러) 이 하상수와 안수영 이 둘은 극 중 초반에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사람 마음의 무게를 알고, 선택의 의미를 진중하게 생각하는 하상수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게 약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박미경 (배우 금새록) 대리의 등장과 함께 이 셋의 관계도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대학 때부터 선, 후배 사이로 잘 알고 지냈기 때문에 이를 무기로 하상수와 연애를 시작합니다. 안수영도 자신의 현실에 맞추어 청원경찰인 정종현 (배우 정가람)과 연애를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두 커플의 연애과정은 매우 다릅니다. 하상수와 박미경의 커플은 부족함이 없어서인지, 무언가 순탄하며, 하상수의 심적 불편함으로 인한 약간의 갈등이라고 보면, 정종현과 안수영 커플의 경우는 매우 현실적인 돈, 취업 등의 어려움에 부딪히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두 커플의 배경으로 인한 선택, 그리고 마음의 무게, 결혼과 연애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 두 커플의 앞으로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중반을 조금 넘어선, 10화 마지막 부분에서는 하상수의 결심이 돋보입니다. 이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무언가 묵직한 마음을 들게 하는 요즘 멜로드라마.
원작이 소설인 이 드라마는 끝없이 우리 현실의 연애와 결혼관에 대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공식홈페이지의 프로그램 소개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 사랑도 적금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맡긴 만큼 원금이 보장되고 시간이 흐르면 이자가 차곡차곡 쌓이고, 만기가 되면 이율에 맞게 불어나 정확하게 돌아오도록, "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드라마는 배경이 은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저 프로그램 소개글과 역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4명의 사랑은 가지각색으로 스토리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결국 사랑은 하나가 아님을 분명히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당장, 연애의 참견(KBS joy, 예능, 2020)만 보더라도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원작을 아직 보지 못한, 아니 독서를 잘하지 않는 저는 이 드라마의 결말을 알지는 못합니다. 물론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 원작과는 다르게 흘러갈지도 모르지만, 현실적인 결말을 보여줄지, 아니면 드라마에 맞게 조금은 비현실적인 선택을 통해 꿋꿋이 사랑하게 되는 하상수와 안수영의 해피엔딩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4명을 모두 비난할 수도 없거니와 오히려 응원하게 됩니다.
드라마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랑의 이해>는 이 4명의 커플뿐만 아니라,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커플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티빙과 넷플릭스를 통해 보실수 있으며, 이상, 베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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